6월 2일 수능 모의평가 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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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수능출제방향과 관련해 ‘영역 별 만점자 1%’를 얘기하며 ‘쉬운 수능’을 수 차례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수험생·학부모·교사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지난 해처럼 말만 그렇지 않겠냐’ ‘반수에 도전해보겠다’는 등 반응도 다양하다. 그 동안 평가원은 6·9월 모의평가를 거치며 수능 난이도를 조정해왔다. 어느 때보다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입시 전문가들에게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모의평가 대비법을 들었다.

취약단원 찾고 기출·유사문제 연계해 반복해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

 “쉬운 수능 발표를 맹신해선 안 된다. 6월 모의평가는 출제범위의 제한 때문에 실제 수능과는 문제유형·난이도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난이도 조정과정의 시험무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언론 발표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평소 학습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수리 ‘가’형은 오히려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미·적분 추가 등 수리 ‘나’형의 시험범위가 넓어지면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가 상승, 평균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이 경우 표준점수는 상승한다. 평가원이 이를 예상하고 수리 ‘가’ ‘나’형 간 표준점수 균형을 위해 일부러 수리 ‘가’형을 어렵게 출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6월까진 확실한 개념이해가 우선”이라며 “기출문제로 취약단원을 찾고 유사문제로 반복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이 약한 것 같다’는 두리뭉실한 분석이 아니라 ‘어떤 단원, 무슨 개념이 안 잡힌다’라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최소 5개 년 정도의 평가원·수능 기출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기출문제를 연도별로 푸는 것이 아니라 단원·개념별로 묶어 풀어봐야 한다. 반복해 출제되는 기출문제유형과 단원을 찾아 집중학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정 단원이 자주 출제된다는 것은 핵심개념이 여러 응용문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러 차례 등장하는 개념이 무엇이고, 그 개념이 다른 단원과 어떻게 연계돼 출제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기출문제를 풀어 본 뒤엔 반드시 유사문제로 5차례 이상 복습하며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

EBS 활용 학습이 관건, 상·중·하위권에 따른 공략지점 잡아라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 김명찬 평가이사

 지난 3월 평가원은 EBS 연계교재를 45권에서 24권으로 축소해 지정·발표했다. 덧붙여 “지나치게 변형해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험생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EBS 연계출제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은 자명해 보인다. 김 이사는 “상·중·하 성적대에 따라 EBS 교재 학습법이 달라야 한다”며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동시에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상위권은 EBS 교재에 등장했던 문제유형이 다른 문제집과 평가원·수능 기출문제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비교하며 반복 학습한다. 한 개념을 익힌 뒤 여러 응용사례들까지 확장해 공부하면 고난도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 중·하위권은 우선 2·3점 기본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문제집 수를 늘리기보다 EBS교재에 집중해 기본개념을 확실히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이사는 “EBS 교재 자체로도 훌륭한 학습자료”라며 “중·하위권 학생은 한 권을 2~3차례 반복해 푸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언어영역은 EBS 교재에 등장했던 비문학지문과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지문분석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외국어영역도 지문을 해석하며 중요문법과 어휘를 학습하고 빈칸추론 문제 등 평소 취약했던 문제유형에 초점을 둬 복습하면 효과적이다.

언·수·외 안정이 우선, 6월 모의평가 후 수능까지 학습계획 수립해라

-티치미 입시정보실 정재희 실장

 6월 모의평가는 수능까지 학습과정에서 상반기와 하반기를 가르는 분기점 역할을 한다.모의평가 직후엔 수리 ‘가’ ‘나’형 선택, 탐구과목 수 조정 등 수능의 성패를 좌우할 전략을 점검하고 결정해야 한다. 정 실장은 “인문계는 언·수·외 평균성적을, 자연계는 수리‘가’형 점수를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영역 별 가중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동안 상위권 대학은 사회탐구 반영 비중을 축소해왔다. 지난해 한양대·성균관대가, 올해 중앙대가 10%로 줄였다. 인문계 학과에선 언·수·외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 6월 모의평가의 언·수·외평균성적에 따라 사회탐구를 3과목 학습할지, 2과목에 집중할 지 판단해야 한다.

 자연계 학과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문제는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다. 올해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 3과목을 반영한다. 그러나 같은 과목 Ⅰ·Ⅱ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4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예컨대, 생물Ⅰ·화학Ⅰ·물리Ⅱ에 응시했을 때를 가정해보자. 기초과정인 Ⅰ과목을 학습하지 않고 Ⅱ과목을 시험 볼 순 없기 때문에 물리Ⅰ과목도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정 실장은 “과학탐구는 단기간에 성적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과목”이라며 “서울대를 지원하면서 6월 모의평가에서 수리 ‘가’형 점수가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면, 탐구과목 4과목을 무리하게 끌고 갈 순 없다”고 조언했다. 결국 서울대 외 상위권 대학으로 목표대학을 수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과학탐구 2과목에 집중하면서 수리 ‘가’형 점수를 끌어 올리는 전략이 유효하다.

 자연계 하위권 학생들은 수리 ‘나’형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5등급 이하 성적이 나왔다면 수리 ‘나’형으로 전환해 등급 향상을 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정 실장은 “6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전략의 핵심은 언·수·외 성적의 안정 여부다. 모의고사를 3주 남긴 현재 시점에선 최대한 언·수·외 학습에 집중해 최대치의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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