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민철, 美포기 현해탄 건넌다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던 정민철(28.한화)이 일본 프로야구로 급선회했다.

지난 19일 정민철 스카우트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의뢰했던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0일 구라타 편성부장을 서울로 파견, 한화 황경연 단장과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적료 4억엔.연봉 8천만엔.계약금 5천만엔 등 총액 5억3천만엔(약 57억원)에 정민철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정민철과 한화는 요미우리 입단이 가시화되면서 오는 2월 예정했던 메이저리그 워크아웃을 취소할 계획이다.

한화 이남헌 사장은 "정민철은 요미우리와 이적 조건만 합의된다면 미국행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 다른 구단이 아니라 요미우리이기 때문에 정민철이 일본행을 결심했다" 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주니치 드래건스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내주면서 약이 오를대로 올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주역 구토 기미야스(전 다이에 호크스)를 끌어들였으며, 좌완 메이(전 한신 타이거스).오른손거포 에토 아키라(전 히로시마 카프)도 영입했다.

재활중인 조성민(27)을 포함해 외국인투수를 3명이나 보유중인데도 요미우리가 정민철 영입에 나선 것은 외국인투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특히 감정에 따라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이는 갈베스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미니카 출신인 갈베스는 96년 입단해 16승을 올렸지만 갈수록 성적이 나빠지고 있다.

또 98년에는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볼을 집어던져 퇴장당하면서 '움직이는 화약고' 라는 별명까지 얻어 보수적인 요미우리가 한때 갈베스의 퇴출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민철은 요미우리가 자신을 낙점했다는 소식에 "나를 선택한 것은 요미우리의 행운" 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시차에다 경기수까지 많은 메이저리그보다는 일본이 편하다는 뜻이었다.

정민철은 "(이)상훈 케이스를 볼 때 일본에서도 국내 성적만큼 올릴 자신이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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