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블레이크 그리핀(22·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사진)이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올랐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그리핀이 미디어 투표인단 118명으로부터 모두 신인상 1위 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리핀은 총 590점을 얻어 존 월(워싱턴 위저즈·295점)을 따돌렸다. 만장일치 신인상은 1990년 데이비드 로빈슨(당시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후 21년 만이고, 역대 세 번째다. 그리핀은 지난 2월 20일 열린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코트 위에 세워둔 KIA 자동차를 뛰어넘는 ‘묘기 덩크’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핀이 올스타 덩크 콘테스트에서 자동차를 뛰어넘어 덩크하는 장면. [로이터=뉴시스]
그는 키 2m6㎝, 몸무게 113㎏의 당당한 체격과 타고난 운동신경을 갖춘 파워포워드다. 트레이드 마크는 슬램덩크다. 경기 도중 360도 회전 덩크, 바스켓 위에서 내리꽂는 일명 ‘수퍼맨 덩크’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빈스 카터, 숀 켐프를 능가하는 덩크 스타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리핀은 이번 시즌 82경기에서 득점 12위(평균 22.5점), 리바운드 4위(평균 12.1개)에 올랐다. 또 총 63경기에서 더블더블(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을 기록했다. ‘만년 하위팀’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서부 콘퍼런스 13위에 그쳤지만 그리핀의 활약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리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지만 2009~2010 시즌 직전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1년을 기다렸다가 2010~2011 시즌 신인왕이 된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뷔 첫 시즌을 날렸지만 결국은 이 자리에 오게 돼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