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지에 `인센티브' 붐

중앙일보

입력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들이 우수한 연구실적을 올린 연구원에게 수백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소(KRICT.소장 김충섭)는 연구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KRICT인''상을 제정, 한 해동안 가장 우수한 연구실적을 올린 연구원에게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이 연구소는 직급에 상관없이 각 부별 최우수 직원과 우수 직원을 뽑아 50만-1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1천 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그동안 우수 직원 18명에게만 30만원씩 지급하던 포상제도를 대폭 확대한것으로 `KRICT인''상 수상자는 기관기여도, 연구성과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이밖에도 이 연구소는 밤 늦게까지 일하는 연구원에게 매일 오후 10시 연구소 구내 식당에서 야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구원들의 기술 이전 촉진을 위해 기술마케팅실을 신설, 8명의 전담요원을 배치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최덕인)은 교수 및 연구원들이 수행한 연구과제의 기술료 수입 가운데 최대 7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기술료 수입의 절반 이상을 해당 교수에게 지급하는 카이스트의 이같은 조치는 선진국에서도 보기 힘든 파격적인 것으로 이 대학 전산과 오영환 교수의 경우 지난해 로열티 수입 7천 800만원 가운데 70%인 5천 46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생명공학연구소(KRIBB.소장 복성해)도 지난해까지 5천만원 이하의 기술료 수입에 대해서만 60%의 인센티브를 해당 연구원에게 지급했으나 올해부터는 한도액수를 1억원으로 올렸다.

또한 이 연구소는 연구원이 퇴직하거나 퇴직 후 사망했을 경우에도 연구원 및 그 가족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규정을 바꿔 연구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화학연 김선경(48) 홍보실장은 "연구소마다 새 천년을 맞아 구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연구 분위기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며 "인센티브제 강화에 대한 연구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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