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봉협상 기상도 한화·LG '햇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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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G 맑음, 롯데.두산 흐림. 올시즌 연봉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각 구단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매일 밀고당기기를 되풀이하며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구단이 있고 일찌감치 연봉협상을 끝내고 후련하게 웃고 있는 구단이 있다.

가장 먼저 협상테이블을 접은 구단은 지난 시즌 우승팀 한화. 한화는 지난 16일 구대성을 끝으로 42명과 연봉재계약을 모두 마쳤다.

한화는 3년 연속 연봉협상을 가장 먼저 끝낼 정도로 탁월한 협상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비법은 공정한 고과작업과 모든 것을 털어놓고 진행하는 협상방식" 이라고 자랑했다.

한화에 이어 LG도 투수 손혁과의 계약만 남겨놓고 있어 홀가분하다. LG는 손에게 9천만원을 제시했지만 손은 억대를 고집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봉 총액에 40% 늘어난 돈보따리를 장만한 삼성도 순항하고 있다. 이승엽.임창용.노장진.변대수 등 4명만 남은 상태.

국내 최고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이승엽은 현대 정민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가장 늦게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에 비해 롯데의 협상테이블은 썰렁한 기운마저 감돈다. 박정태.박석진.마해영 등 지난 시즌 준우승의 주역들이 한결같이 1백%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실정이다.

특히 호세와 같은 대우(2억원대)를 주장하는 마해영은 연락조차 두절된 상태. 롯데는 20일까지 복귀할 것을 최후통첩했다.

두산도 46명 중 18명과 씨름을 벌이고 있다. 정수근.심정수.진필중 등 거물급과의 협상이 남아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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