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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LG그룹 유통시장서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롯데그룹과 LG그룹이 유통시장에서 맞수대결을 벌이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004년까지 백화점 및 할인점에 이어 편의점,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을 망라하는 `유통왕국'을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롯데그룹이 주력하는 부문은 할인점과 편의점,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으로 할인점은 2004년에 업계 선두로 올라선다는 목표로 점포확장을 준비중이다.

이어 LG그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시장에서도 선두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의 'LG25'는 점포수 5백60여개로 편의점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슈퍼마켓시장에는 60여개의 매장을 거느린 LG유통이 버티고 있다. LG그룹이 선점하고 있는 두 시장에 롯데그룹은 최근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말 코오롱이 운영하던 편의점 로손(점포수 2백50여개)을 계열사 세븐일레븐(2백40여개)으로 흡수합병시켜 외형적인 크기면에선 LG그룹의 LG25(5백60여개)와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롯데는 연말까지 편의점 점포수를 7백6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롯데는 슈퍼마켓시장 진출을 위해 `SM'이란 전담팀을 구성, 500∼800평 규모의 점포를 물색중이다. 대상업체로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해태유통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LG유통 라이벌인 해태유통을 인수할 경우 LG유통과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LG유통 관계자는 "롯데가 슈퍼마켓시장에까지 진출할 경우 LG와 롯데 두 그룹은 유통시장에서 백화점부터 슈퍼마켓까지 모든 사업영역이 겹쳐 볼만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LG는 인터넷쇼핑몰 시장에서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LG그룹 계열의 LG유통은 지난해 12월초 사이버슈퍼마켓인 `LG 인터넷 슈퍼마켓(http://www.Shoppoint.co.kr)을 개점, 기존 슈퍼마켓과 동시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그룹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문계열사인 `㈜롯데닷컴(http://LOTTE.com)'을 최근 설립하고 다음달 1일부터 사이버슈퍼마켓인 `HELLO SEOUL(http://www.helloseoul.co.kr)'과 연계한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더구나 이 롯데닷컴 수장은 최근 로손을 인수한 코아리세븐(세븐일레븐 운영회사)대표인 신동빈(신동빈)부회장이어서 양사간의 대결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롯데는 홈쇼핑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어 LG홈쇼핑과의 맞대결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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