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제사·추모 예배 돕는 ‘제사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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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전문 식장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제사 때면 복잡하고 불편한 게 하나 둘이 아니다. 집안 식구와 친척들이 모이면, 우선 집이 비좁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면서, 한꺼번에도 아니고 드문드문 오는 친척 등을 대접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집 분위기가 어수선해 자녀들이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제사는 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공간과 집기 등을 빌려 주며 제사 지내는 것을 돕는 이색 업종이 생겼다.‘원 제사식장’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에 문을 연 것이다.

 이곳은 큰 제사실(면적 80㎡)과 작은 제사실(40㎡)들을 갖추고 있다. 제사를 지내거나 추모 예배를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예약해 둔 시간에 모여 제사를 지낸 뒤 제사 음식을 먹으며 담소하고 쉬다 가면 된다. 제사실 대여료는 크기와 제사 시간 대, 사용 시간 등에 따라 작은 것은 5만~25만원,큰 것은 10만~50만원이다.

6월 말까지 선착 순 20명에게는 1만원씩에 빌려준다. 문의:010-4917-4300, http://www.onejesa.com

 상 차림 음식은 직접 준비해 와도 되고, 주문할 경우 제사식장에서 만들어 주거나 전문 업소에서 배달시켜 준다.

 오홍근(54) 대표는 “제사식장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져 살거나 맞벌이를 하느라 제사 준비를 돕지 못하는 형제들도 마음의 빚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장이란 업종이 생긴 지 5년도 못 가 자리잡은 것처럼 제사식장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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