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캐리 웹' 취약점 퍼팅 보완 오피스데포컵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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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밀레니엄에 '여자 백상어' 캐리 웹(25.호주)의 기세가 더 세졌다. 웹은 박세리(23)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자 여자투어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선수. 지난해 6관왕을 기록, 상금여왕과 올해의 선수상.최소평균타수상 등 굵직한 3개 타이틀을 휩쓴 웹이 올시즌에도 독주체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웹은 취약점이던 퍼팅을 보완,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웹은 1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아이비스골프장(파72)에서 끝난 LPGA 시즌 개막전인 오피스데포대회에서 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우승, 밀레니엄 첫 챔피언에 올랐다.

웹은 1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서 4일간 단 한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등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웹은 강한 바람 속에서도 드라이버샷.아이언샷.퍼팅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1996년 미국투어 진출 이후 16승째. 데뷔 첫해인 96년 신인왕과 상금왕을 거머쥔 웹은 이듬해 상금랭킹 2위를 차지, 애니카 소렌스탐과 함께 LPGA투어를 이끌어갈 쌍두체제를 형성했다. 그러나 박세리가 신인돌풍을 일으켰던 98년은 슬럼프에 빠졌다. 웹은 고국에서 벌어진 호주마스터스오픈에서 유일하게 우승, 상금랭킹 4위로 밀리며 주춤했다. 짧은 거리의 퍼팅을 자주 놓치는 등 퍼팅 부진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초 크로스핸디드 그립으로 바꾼 뒤 퍼팅이 눈에 띄게 정확해졌다. "우연히 줄리 잉크스터와 라운드를 하게 됐는데 그녀는 나보다 어프로치샷이 항상 길었는데도 스코어는 4~5타나 앞서 있었다. 그녀는 크로스핸디드 그립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

웹이 퍼팅방법을 바꾸게 된 동기다. 그 결과 98년 49위에 머물렀던 웹의 평균 퍼팅수 랭킹은 지난해 30위로 점프했다. 웹은 "지난해 내가 최고의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바꾼 퍼팅그립 덕분" 이라고 호언했다. 김미현은 4라운드 합계 11오버파 2백99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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