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객실료 일제히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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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의 객실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받고 있는 가운데 특급 호텔들이 지난해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객실 요금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에따라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께부터 객실 요금인상에 따른 여행상품 가격의 동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 1일부터 일반객실 요금을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으며 힐튼호텔도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했다. 신라호텔도 객실요금을 올해 초부터 2만5천원이 오른 27만원을 받기 시작했으며 인터컨티넨탈호텔은 25만원에서 28만5천원으로 올렸다. 리츠칼튼호텔도 28만원으로 1만5천원을 올렸다.

이에앞서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해 11월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얏트호텔과 워커힐호텔은 지난해 9월 각각 28만원, 26만원으로 4만5천원, 4만원씩 일반 객실료를 올렸다.

이런 객실료는 봉사료와 세금을 포함할 경우 대부분 30만원을 넘게 된다.

관광업계는 특급호텔들이 관광 비수기인 점을 감안, 패키지 상품이나 여행사 연계상품에는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지 않고 있으나 비수기가 끝나는 오는 3월부터 반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호텔의 일반객실료가 한화로 2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객실료는 지나치게 높은 셈"이라면서 "특급호텔의 이번 조치는 중.소규모 호텔의 객실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해 전반적으로 여행상품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호텔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중 객실료를 동결한 호텔이 많았으며 지난해 초 객실료 인상 때에도 소폭에 그쳐 인건비, 물가 동향을 감안할 때인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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