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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으로 오세요] 전통의 숨결·공연예술로의 초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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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아리랑 대축제에서 용호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밀양시 제공]

밀양은 산과 강,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대표 축제는 밀양아리랑대축제. 임진왜란 당시 승려로 승병을 일으켜 국난을 이겨낸 사명대사의 충의, 조선조 중기 성리학의 태두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지덕, 한국 여인의 지조와 정절의 표상인 아랑낭자의 정절을 기리는 행사다. 한마디로 전통이 살아 있는 종합 예술축제다. 필기시험과 재예(才藝)겨루기 등으로 뽑는 아랑규수 선발대회는 다른 어떤 미인선발대회보다 차별화된 행사다. 밀양백중놀이 같은 국내 무형문화재가 매년 발표 공연을 해 온 점도 자랑거리다.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른 지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 축제가 크게 달라진다. 향토 문화축제에서 전국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형 축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밀양강에는 수상 무대와 부교가 설치돼 수상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고, 수상 미니 카페테리아가 운영된다. 영남루를 형상화한 ‘루미나리에’와 ‘빛의 판타지’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밀양의 발전된 모습 등을 소개하는 ‘미르피아’관이 운영되고, 밀양 역사를 알리기 위한 청소년 밀양역사문화 골든벨도 개최된다.


올 7월 28~8월 7일 부북면 가산리 연극촌에서 열릴 여름공연예술축제는 밀양의 또 다른 자랑거리. 지난해 축제 때는 국내외 30개 극단이 31개 작품을 57회 공연했다. 관객만 3만1000여 명. 연극촌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성벽극장. 건물 한쪽 벽면을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초대형 야외극장인 성벽극장에는 지난해 연일 1000~1500명이 객석을 채웠다. 올해도 국립남도국악원의 씻금, 뮤지컬 이순신, 햄릿, 오구 등의 레퍼토리로 관람객을 유혹한다.

연극촌은 한층 달라지고 있다. 주변 7만700여㎡에 경관용 연꽃단지가 운영된다. 연꽃단지에는 여름철 꽃을 피울 홍련·백련·황련·수련 등이 자라고, 식물터널이 설치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연근캐기와 연잎차 만들기 같은 체험(10여 종)도 할 수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인근 퇴로마을에서는 고가체험을 할 수 있다. 밀양시가 2008년부터 예산을 들여 고가(古家) 리모델링을 하고 전통 담장 설치, 이팝나무길 조성 등으로 가꿔놓았다. 퇴로마을 주변에는 밀양이 자랑하는 팔경의 하나인 위양못이 있어 이팝꽃이 피면 절경을 이룬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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