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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딴생각 하는 사람 청와대 떠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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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8일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집단 사퇴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패배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한 티타임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직원들 가운데) 자기 볼일이 있는 사람은 5월 중으로 (청와대를) 떠나라. 딴생각을 하는 사람도 떠나라”는 말도 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전 (정부 때)처럼 정치의식에 젖어 둥둥 가다 보면 행정의 추동력이 떨어지고 정치에 휘말려버릴 수 있다”며 “일하는 정부답게 일쟁이들이 추슬러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청와대 가족들은 대통령을 보필하는 데 책임질 일이 있다면 항상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대통령이 청와대의) 면모를 일신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전한 홍상표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개각과 함께 청와대 개편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개각과 관련해 10∼20% 정도의 일이 남아 있는 만큼 다음달 초나 돼야 개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초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청와대 개편 폭도 확대될 수 있다. 임 실장 경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을 때도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구성이란 대책을 내놓은 다음 전당대회를 치렀으나 친이명박계 중심의 당 운영은 바뀌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친이·친박 갈등구조 해소론, 박근혜 전 대표 역할 강화론, 젊은 대표론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정애·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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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제17대)

19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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