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말린 들어간 젖소 사료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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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매일유업이 ‘앱솔루트W’ 우유를 만드는 젖소의 사료로 포르말린이 첨가된 호주 사료를 써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8일 “이 같은 제보를 받고 사료에 첨가된 포르말린 성분이 우유로 전이되지 않는다는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고만 한 것에 대해선 젖소 사료에 포르말린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이 혼합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된 원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10t 정도의 앱솔루트W를 생산해 왔다.

 논란의 핵심은 포르말린이 들어간 사료를 젖소에게 쓸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사료를 쓰면 우유에서도 포르말린이 검출돼 안전성이 있는지다. 이에 이창범 축산정책관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일부 소량의 포르말린이 사료에서 나오는 걸 인정한다. 우리는 규제 기준이 없어 포르말린 허용치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호주 사료를 다른 나라도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계 사료에는 소량의 포르말린이 함유된 의약품을 사료에 첨가하는 것이 허용돼 있다.

 매일유업은 “이 사료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은 안전하다고 판정했다.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를 젖소가 먹어도 원유로는 배출되지 않으며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설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는 일반 우유의 포르말린 검출 허용치를 0.013~0.057ppm으로 정해 놨는데, 앱솔루트W의 검출량은 한국식품연구소 조사 결과 허용치 범위 내인 0.03~0.04ppm”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앱솔루트W 제품을 전 매장에서 철수하고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임미진·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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