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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세대는 신촌보단 ‘사이버 거리’에 북적 -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이버 놀이공간’‘사이버 거리’…. X세대에서 Y세대 또는 N세대까지 인터넷 상에서 젊은 네티즌들이 모이는 공간은 흔히 이런 식으로 표현되곤 한다. 어느 세대든 끼리끼리 모이는 습성을 지니고 있으나 인터넷 상에서의 또래 집단은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굳이 얼굴을 보기 위해 만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고 원하지 않는 것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가차 없이 눈을 돌린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동조하는 사람을 쉽게 영입, 나름대로 세력을 형성하기도 한다.

특히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인터넷을 찾는 집단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을 겨냥, 또래집단을 위한 놀이공간을 만든 대표적인 두 사이트가 아이팝콘(www.ipopcorn.co.kr)과 인츠(www.intz.com)다. 건전한 사이버 놀이문화를 창조하겠다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두 사이트는 확실히 서로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다.

아이팝콘은 10대 청소년들을 확실한 타깃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해외 마케팅 능력을 기반으로 한국의 청소년만이 아닌 일본·대만·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청소년까지 타깃층을 넓혔다. 물론 10대 전반을 타깃으로 잡았다는 것 자체는 결코 좁은 폭이 아니지만 인츠와 비교해 볼 경우 상대적으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인츠는 국내 첫 연령별 맞춤 포털사이트다. 10대에 맞는 사이버 놀이공간으로 폭을 좁힌 것이 아니라 현재 인터넷의 주체로 꼽히는 10대에서 30대까지의 네티즌들을 연령대별로 나눠 그들의 또래에 또는 상황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목표로 연령대별로 관심사를 분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팝콘이 타깃의 폭을 10대로 제한한 대신 아시아로 횡적인 범위를 넓혔다면 인츠는 연령대별 타깃을 그들의 관심사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적인 범위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아이팝콘의 경우 10대를 겨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요즘 10대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충분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영어를 비롯, 일본어·중국어 사이트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10대 네티즌만을 타깃으로 한 만큼 그들이 재미를 느끼고 즐길 만한 오락적인 요소는 대부분 갖추고 있다. 아이팝콘은 연예정보에서 오락·쇼핑·스포츠·여행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아이템 가운데 철저히 10대들이 좋아하는 아이템만 골라 제공하고 있다.

아이팝콘이 목표로 하는 아시아 시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N세대들이 곧 인터넷 문화로부터 형성된 세대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그런 위험 요소들이 그리 치명적인 것으로 작용하지 않을 듯하다. 청소년 세대,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속성을 많이 갖는다는 점은 아이팝콘의 영역 확장에 더 없이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N세대는 이름만으로 하나의 공동 집단으로 묶이고 있고 이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활발한 현상이다.

예컨대 스타시스템이 지배하고 있는 연예정보는 10대들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더구나 한국의 인기 연예인이 일본이나 중국을 넘나드는 것은 어느 사이에 벌써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아시아권에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국경을 초월한 커뮤니티 형성이 쉽게 가능해진 것이다.

또 게임은 어떠한가? 패션은? 영화는? 10대들의 관심사는 모두 유행이라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이런 트렌드는 모든 국가에서 동시에 변해가고 있다. 10대의 네티즌들은 국경을 초월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런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이팝콘은 이런 기술력과 자본을 갖추고 있다. 일본·중국의 최신 유행을 번역, 소개하는 것은 물론 앞으론 번역프로그램도 설치해 각국 회원들간의 실시간 채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아이팝콘은 실리콘 밸리의 리테크놀로지사의 아이크 리 사장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마케팅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은 여러 나라의 네티즌들을 하나의 사이트에 함께 모을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아이팝콘은 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좀더 그들이 원하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미국식 영어 온라인 강좌 서비스인 ‘Say this’는 철저히 미국식 영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 TV광고를 이용한 광고영어는 10대들의 취향에 맞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아이팝콘과 달리 인츠는 10대에서 30대까지 그들만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연령층에 맞는 서비스를 인츠 나름대로 구분, 10대에게는 공연·패션·만화·애니메이션·연예정보를, 20대에게는 취업·재태크 정보를, 30대에게는 창업·법률·세무·회계·대출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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