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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돌봄, 어린이 멘토링 … 다양한 테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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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신내요양원의 텃밭에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 구본수 대리가 아들조카와 함께 모종 심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자, 1조는 삽이랑 모종 챙겨서 텃밭으로 가시고, 2조는 저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오세요.”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사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중랑구의 신내요양원. 포스코 사회공헌실에 근무하는 장유자(여·46) 대리가 앞장서자 조용하던 요양원이 순간 활기를 띤다. 포스코 계열사의 임직원과 가족들로 구성된 60여명의 가족봉사자들이 삽과 모종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이날 봉사단이 60여명밖에 안되는 이유는 매번 봉사내용에 따라 적정한 인원을 정해 선착순 모집하기 때문이다. 그날 그렇게 세 시간이 지나자 요양원의 텃밭에는 아삭이고추와 방울토마토 등 500포기의 모종이 심어지고, 건물 안 인공 화단도 새 단장을 했다. 이 화단도 2년 전 봉사단이 만들어 준 것. 이날 작업은 조경업체(동원개발)를 초청해 조언을 받아가며 진행했다.

포스코 패밀리봉사단. 이들은 2008년 5월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마다 다양한 테마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환경을 테마로 습지대의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나눔을 테마로 어린이 보호 시설에 가서 함께 쿠키를 만든다. 매번 다른 테마로 봉사를 한다는 점, 그리고 직원의 가족들도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신내요양원에서의 테마는 시설환경정화였다.

구본수(35) 마케팅전략실 대리는 두 아들과 조카 둘을 데리고 봉사에 나왔다. 아들 찬모(백문초 1)군이 “삽으로 땅 파는 거 재밌어요”라고 말하자 “녀석, 아침에는 가기 싫다고 징징 거리더니”라며 핀잔을 줘 웃음이 퍼진다.

실내에서 화단 재정비 작업을 하던 조아라 포스위드 IT지원팀 대리는 “아침에 눈 뜨면 피곤함에 내가 왜 이걸 신청했을까 하다가도 오후에 일 끝나고 돌아갈 때면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이런 것이 봉사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리는 5차례 연속 테마봉사 참여 중이다.

봉사단은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로부터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봉사를 진행한다. 윤민욱 센터중앙회 사원은 “이벤트나 행사 없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단체도 드물다”며 “이런 식으로 봉사가 진행되니까 참가자들도 보람을 느끼고 다음에 다시 신청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패밀리봉사단은 어린이 보호시설인 은평구 ‘꿈나무 마을’의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멘토 봉사를 5월의 테마로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꿈나무 마을’ 아이들과 쿠키 만들기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 준비했다”고 장유자 대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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