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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머리위로 무대가 지나다니는 조용필공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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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이 내 머리 위에서 공연을 하네"

27일 오후 1시 20분. 드라마 ‘시크린 가든’의 촬영장으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 ‘마음 비전빌리지 돌담홀’.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에 투입될 장비인 ‘무빙 스테이지’의 깜짝 시연회가 열렸다.

"먼길오셨는데 노래 몇 곡 듣고 가세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팬들의 환호도 박수도 없었지만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사상 처음으로 국내 기술로 제작된 '무빙 스테이지'에서 실제 무대와 똑같은 영상과 조명을 받으며 노래 3곡을 연이어 열창했다.

첫 곡 ‘태양의 눈’에 이어 ‘어둠이 끝나면’의 연주가 시작되자 거대한 무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2단으로 된 무대가 움직이며 아래층에서는 건반과 드럼연주자가, 위층에는 조용필과 기타리스트들이 자리했다. 조용필이 자리한 2층 무대가 기자들이 있는 머리 위로 약 40m를 이동했다. 어느 순간에 투명한 아크릴로 된 무대가 관객의 머리 위를 덮었다. 투명 아크릴을 통해 공연을 보는 것도 새로 경험이었다.

한 기자가 "신기하긴 한데 목 아프네"라고 애교 섞인 엄살을 떨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연에 선보일 무대는 지난해 일본에서 임대한 장비를 활용했던 것과 달리, 순수 국내 기술로 직접 제작했다. 특히 강철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한 무대장치는 무게가 3분의 1로 줄어 더욱 가볍고 강해졌다.

시연회 후 기자간담회를 한 조용필은 “큰 공연장에서 멀리 있는 관객들은 내가 점처럼 보여 만족도가 떨어졌다”며 “관객을 배려하기 위해서 무빙 스테이지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본 공연 중 무빙 스테이지에선 35여분 가량 공연하고 엔딩 때 다시 등장한다. 조용필의 공연에서는 특석과 일반석의 구분이 없게 된 셈이다.

2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서는 조용필은 다음달 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의정부, 청주, 창원, 경주, 성남, 일산, 부산, 대구 등지를 돌며 공연한다.

온라인편집국=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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