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물오른 신인 동양 '조우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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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의 용띠 신인 조우현(24)이 용띠 해를 맞아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주전 자리도 위협받는 등 프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조우현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올들어서는 확실한 풀타임 `베스트 5'는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로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하고 있다.

조우현은 신임 최명룡 감독의 복귀 첫 경기였던 12일 삼성 썬더스전에서도 고비때마다 터뜨린 3점슛 3개를 포함, 11점을 넣었고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3개, 가로채기 1개를 기록하며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의 맹렬한 추격에 위기를 맞았던 4쿼터 75-72에서 루키답지 않게 과감한 3점포로 돌파구를 만들었고 상대 슈터 문경은을 13점으로 묶는데도 한몫 했으며 거친 몸싸움으로 리바운드에 가세하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조우현의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전희철 등 선배들에게 자극제가 돼 삼성전 8연패 끝에 첫 승리를 얻었고 팀을 단독 5위로 끌어 올렸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조우현이 슛에만 치중하는 전형적인 슈터에서 공격과 수비능력을 고루 갖춘 알짜배기 선수로 변신한 것이다.

최감독도 "무스타파 호프와 루이스 로프튼, 전희철의 내외곽 슛에 조우현이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플레이 오프 진출은 희망적"이라고 조우현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선배들 덕분에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는 조우현은 "아직 의욕만 넘쳐 실책이 많다"면서도 "팀 순위 상승과 함께 신인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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