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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간 시위

중앙일보

입력

"범 아바타 권리쟁취 비상대책 위원회" 1월 8일오전11시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CHATPOP.COM 서버내 대화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면 무기한 항의 농성]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1월까지6개월동안에 10만 채팅 사용자들이 www.chatpop.com 내에서 아바타를 선택한 후 애정 없이 자신들을 분신으로 사용한데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향후 1개월 내에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집회를 마치고 챗팝 내 대기실에서`아바타 화합대회''를 가진 뒤 자진 해산하고 오후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으나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엔 2월 10일오전 11시 일차투표를 통해 향후 자신들의 권리향상을 위해 CHATPOP.COM 서버에 돌입할 예정 이라는 성명을 발표해 아바타(사이버 세계 가상 분신)들과 사용자들과의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큰 혼잡이 우려된다.

그러나, CHATPOP관계자는 농성을 계획중인 아바타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어서 사용자와 아바타들 간의 물리적 충돌과 다운 등 서비스이용에는 차질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한편으론 아바타들이 농성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태라 챗팝 관계자 및 캐릭터 동호회 등이 모여 이날 오후 챗팝 사무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아바타 요구조건 여부 등을 논의했다

사용자대표와 아바타대표는 이날 오후 3시 CHATPOP내 회의실에서 챗팝대표의 주재로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5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고 농성이 원만히 진행 될 것으로 보여 “주위에서는 일단락 된 것이 아니냐” 하고 조심한 견해를 내놓았다.

<합의문>

첫째 채팅방 내에서 사용자 자신들의 분신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조건으로 현재MAN, GIRL이라는 가칭대신 이름을 공모하여 아바타 이름을 지어줄 것.
둘째 아바타의 품위가 떨어지지 않게 채팅 내에서 욕설이나 음란한 말 등의 사용자들에게 제재를 가하게 해줄 것.
셋째 아바타의 수를 늘려 보다 많은 표현의 대상이 가능하게 해줄 것.
넷째 현재 채팅방에서만 사용하는 자신들의 환경을 야외 및 놀이 동산 등의 다양한 배경으로 자신들에게 보다 많은 환경을 제공 해줄 것.
다섯째 사용자들의 얼굴을 직접 아바타로 활용해 많은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릴 기회를 제공 할 것을 요구해 이에 합의했다.

얼핏 보면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이제 사이버 공간도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완전히 자리잡고 있으며 막연히 쉽게만 생각하고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에게 이러한 활동은 상당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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