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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의 주치의 부활 … 류봉하씨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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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통령 한의(韓醫) 주치의가 3년2개월 만에 부활했다. 류봉하(사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이 그 주인공이 됐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이같은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노무현 정부 때 한방 육성 차원에서 도입됐다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현 정부 들어 중단됐던 양·한의 주치의 시대가 다시 열린 셈이다. 현 정부 들어 주치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최윤식 명예교수뿐이었다.

그러나 한의학계는 형평성 문제와 한의학 육성 필요성을 들어 한의 주치의의 부활을 요구해왔다. 김희정 대변인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도 한의 주치의를 부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원장은 1949년 경북 출신으로 배재고와 경희대 한의학과를 나와 대통령 한방자문위원, 경희대 한의과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국방부 의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한의학 분야의 권위자다. 특히 할아버지부터 내리 3대가 한의학계에서 종사한 한의사 가문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병이 생기면 한약을 먹었고 지금도 한약으로 몸 관리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대통령 한의 주치의로 내정된 소감을 묻자 “영광 이전에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가족들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한 번도 만나뵌 적이 없지만 매스컴을 통해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건강하신 듯하다”고 말했다.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한의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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