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존 로커, 표현의 자유냐·망언이냐?

중앙일보

입력

이민자와 흑인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선수생명이 위기에 놓인 존 로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의 발언을 놓고 미국인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물론 로커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고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지만 극소수의 반대 의견이 워낙 거세 빅이슈가 되고 있는 것. 로커를 편드는 사람들은 "헌법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로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며 "장래가 유망한 젊은이에 대한 비난이 너무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얼핏 들으면 일리 있는 말이지만 그들의 주장은 단편적인 해설일 뿐이다. USA투데이지는 11일자 기사에서 "로커는 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단정짓고 라커 옹호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신문은 하버드 법대 폴 웨일러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표현의 자유는 공적인 발언에 대해서만 보호될 수 있는데 라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권리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사설 골프클럽이 회원자격을 심사하는등 차별대우를 할 수 있고 공공 골프장은 누구에게나 오픈해야하는 것이라고 웨일러 교수는 전했다. 웨일러 교수는 "로커가 주립대의 투수였거나 주정부에 의해 라이센스를 받은 복싱선수였다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로커는 메이저리그나 브레이브스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할말이 없게 된다. 메이저리그 측은 로커의 정신감정 결과가 나오면 출전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고 브레이브스측도 방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