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회장 '2∼3개월내 삼성차 인수 여부 결론'

중앙일보

입력

삼성차 인수를 추진중인 르노는 2∼3개월내 인수여부에 대한 결론을 지을 계획이다.

르노는 또 일단 구체적인 인수 금액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향후 가격 협상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스 슈바이처 르노 회장은 11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차 인수 여부에 대해 2∼3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길은 한국에서 자동차 메이커가 되는 길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슈바이처 회장은 "삼성차가 조속히 생산을 재개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으며 곧 파산할 것"이라고 말해 조기 협상 성사를 바라고 있음을 시사했다. 슈바이처 회장은 "인수 금액은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unlimited)"며 가격 협상에서 유연성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과 채권단이 10억달러 이하 가격을 제시하면 르노가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대 등 한국업체가 삼성차를 인수하면 삼성 브랜드를 유지하겠냐"고 반문, 삼성차 인수시 기존 브랜드를 유지할 생각임을 내비치면서 "삼성차를 인수하면 1∼2년 뒤에는 판매량이 한국 자동차 시장의 10% 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삼성차는 (르노가 인수한) 닛산과 제휴관계에 있어 르노가 바람직한 파트너"라며 "르노는 (삼성차의) 현재 공장과 닛산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해 다른 메이커에 비해 인수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르노는 구랍 30일부터 삼성자동차 자산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에 돌입한 바 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