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단기매매로 원금 19배 불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정상급 프로 펀드매니저 9명이 10주 동안 펼친 수익률게임대회에서 한화증권 박정윤씨가 투자원금을 19배나 불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증권 사이버 수익률게임대회에서 1,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후 지난해 11월에 입사한 '새내기' 박씨는 이번 대회에서도 하루평균 50~90회의 발빠른 매매주문을 통해 수익률을 1천8백23.07%나 올려 1위 상금 1억8천2백30만원을 따냈다.

그 뒤를 이어 굿모닝증권의 구호림 트레이딩센터 과장이 3백39.26%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고, 서울투신 김현태씨는 2백10.43%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쉐르파(www.sherpa.co.kr)가 전문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대회. '쉐르파는 자체개발한 검색엔진을 통해 실제상황과 같은 조건에서 수익률 게임을 진행했다.

9명의 프로 펀드매니저들은 1천만원의 사이버머니를 갖고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10주간 게임에 참여, 열띤 수익률 레이스를 펼쳤다.

◇ 데이트레이딩의 귀재 박정윤〓1위를 차지한 박씨는 전형적인 데이트레이딩으로 승부를 걸었다. 박씨는 10주 동안 총 매매횟수가 무려 1천9백회에 달했다. 하루평균 손바꿈 횟수가 50~90회에 달했다.

박씨는 "장세흐름을 놓치지 않는 가운데 과감한 손절매에 익숙해야 단기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데이트레이딩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흐름을 읽지 않고 눈앞의 손해와 이익에 급급한 투자패턴을 버리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박씨는 업무연수를 갔던 2주차를 제외하고는 기하급수적으로 수익을 불려 다른 펀드매니저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처음에는 중소형 우량주에 접근, 착실히 수익을 쌓은뒤 테마종목에 정확히 접근해 발빠른 매매패턴을 취했다.

◇ 착실한 실적 구호림〓데이트레이딩 보다는 실제 펀드운용과 비슷한 패턴을 취하며 수익을 착실히 쌓았다. 물론 10주 동안의 단기간 전략이기 때문에 매매패턴은 장기보유 위주의 실제펀드와 달리 빨리 움직였다.

초반에 수익률을 많이 내려고 종목을 오래 가지고 있다가 낭패를 본 구씨는 직접 기업탐방까지한 청호컴퓨터와 생명공학 테마주의 핵심종목인 동아제약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렸다.

구씨는 "각 증권사와 외국회사들의 추천종목을 면밀히 살피고 목록을 만들어 놓은뒤 시점을 찾아 매매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고 말했다.

◇ 막판 추진력 김현태〓우량주를 선별한 뒤 집중매매하는 전형적인 펀드매니저의 전략을 취했다. 초반 1위로 뛰어오르는 듯했으나 장기패턴의 실제 펀드와 차별화되는 전략을 갖지 못해 수익률이 1%대까지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막판에 실적 가치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연초 폭락장에서 하루만에 1백6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동부증권 서재영씨가 1백65.3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마이다스에셋 이승문씨(27.11%)와 코스모투자자문 이인학씨(22.82%)등도 수익을 올린 반면 나머지 펀드매니저들은 손실을 기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