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흡수 기능 갖춘 러닝화, 부상 걱정 줄여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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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을 가르며 달리는 맛이 상쾌하다. 달리기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복병이 있다. 달리기를 할 때 발에 걸리는 하중은 몸무게의 3~5배에 이른다. 발과 무릎 손상이 필연적으로 따른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와 프로스펙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복한 달리기’ 두 번째 주제는 ‘달리기의 동반자, 러닝화 고르는 법’이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의 ‘보물 1호’는 다리와 발이다. 하지만 대부분 ‘하인’ 취급을 한다. 통증이 생기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무릎 손상이 얼마나 많았으면 ‘러너스 니’라는 말까지 있을까. 체중을 밀어내는 아킬레스건, 발바닥에서 받쳐주는 족저근막도 비명을 지른다. 찢어지고 염증이 생긴 질환이 아킬레스건염·족저근막염이다. 게다가 피로골절과 발목 염좌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렇게 달리기를 할 때 발과 다리의 손상은 불가피한 걸까. 가장 중요한 예방책 중 하나가 내게 맞는 러닝화를 고르는 것이다. 우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러닝화를 선택하자. 러닝화의 충격 흡수 기능이 충분하지 않을수록 손상 위험은 높아진다. 최근엔 트렘폴린(trampoline) 구조로 신발을 설계해 충격흡수 기능을 극대화한 러닝화가 나왔다. 트렘폴린은 쇠틀에 넓은 그물망을 스프링으로 연결해 그 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든 기구다.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현상(내전)을 방지해 주는 기능도 담겨 있어야 한다. 자칫 발목 염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바닥이 움푹 파인 ‘발아치’의 밑부분은 물론 발의 측면까지 지지해 주는 신발이 좋다. 그물 모양으로 발아치 측면까지 보호하도록 3차원으로 설계된 제품은 과도한 발목 꺾임 현상을 대폭 감소시켜 준다(2011년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목적에 맞게 러닝화를 고르는 지혜도 필요하다. 마라톤용 러닝화는 기록 경신을 위해 가볍게 만들어졌으므로 쿠션 기능이 다른 러닝화에 비해 취약하다. 따라서 초보자는 마라톤용 러닝화보다 다소 무겁더라도 달릴 때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는 트레이닝용 러닝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러닝화는 신고 뛰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즐거운 달리기가 괴로운 달리기로 바뀔 수 있다. 돌출된 뼈와의 마찰을 줄이고, 발과 밀착된 느낌이 좋은 러닝화를 선택하자. 달릴 때 발이 불필요하게 좌우로 많이 움직이는 러닝화도 피한다. 발 길이에 맞는 러닝화는 발가락 끝에서 1㎝ 정도 여유 있어야 한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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