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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컴퍼니 (Bad Company) 라이브

중앙일보

입력

197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딥 퍼플 (Deep Purple), 블랙 사바쓰 (Black Sabbath)의 성공 이후 다양한 록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며 하드록 / 헤비 메탈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레드 제플린이 설립했던 레이블 스완 송 (Swan Song)을 통해 데뷰한 배드 컴퍼니 (Bad Company) 역시 이러한 부류의 팀중 하나였다.

상당수 밴드들이 화려한 무대 매너, 스피디한 사운드를 내세운 반면 오직 음악 하나만으로 승부를 건 배드 컴퍼니는 복고적인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슬로우 템포의 하드 록으로 인기를 모은 독특한 그룹이었다. 'All Right Now'를 히트시킨 프리 (Free)를 모체로 결성된 배드 컴퍼니는 지금까지 소울 창법의 1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보컬리스트 폴 로저스 (Paul Rodgers), 기타리스트 믹 랠프스 (Mick Ralphs),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 (King Crimson)에 잠시 몸 담았던 보즈 버렐 (Bozz Burrel. 베이스), 폴과 함께 프리를 이끌었던 사이먼 커크 (Simon Kirke.드럼) 4인 체체의 확고한 틀 속에 'Can't Get Enough', 'Feel Like Making Love'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브리티쉬 하드 록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1980년대 들어 인기의 하락을 맛본 배드 컴퍼니는 결국 해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지만 배드 컴퍼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이먼과 믹은 옛 영광을 되살릴 방법을 모색하였고 몬트로즈 (Montrose) 출신의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하우 (Brian Howe) 를 영입, 3인조로 새출발에 나섰다.

복귀작 'Fame And Fortune' (1986년), 'Dangerous Age' (1988년)의 저조한 성과에도 아랑곳없이 연일 계속된 투어를 통해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며 2곡의 Top 40 히트곡을 낸 〈Holy Water〉 (1990년), 빌보드 앨범 록 트랙 차트 1위를 기록한 'How About That'을 수록한 〈Here Comes Trouble〉 (1992년)를 히트시키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재결성, 베스트 앨범 〈Anthology〉 를 공개했다.)

〈What You Here Is What You Get : The Best Of Bad Company Live〉 (1993년)는 포리너 (Foreigner)에서 활약했던 베이시스트릭 윌스 (Rick Wills), 기타리스트 데이브 콜웰 (Dave Colwell)를 영입해 트윈 리드 기타 시스템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배드 컴퍼니의 20년 역사를 집대성한 최초의 라이브 앨범이다. 비록 197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팀의 상징 폴이 아닌 브라이언의 목소리로 전곡이 채워졌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전형적인 록 보컬로 들려지는 예전 명곡들은 나름대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선곡면에서도 'Rock 'N Roll Fantasy', 'Shooting Star' 같은 예전 히트곡과 더불어 성인 취향의 록 음악으로 변신한 90년대 배드 컴퍼니를 대변하던 'How About That', 'If You Needed Somebody' 등을 고르게 담고 있어 베스트 앨범의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곡은 록 발라드 'Ready For Love'와 'Shooting Star'. 외국에서의 인기 순위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배드 컴퍼니의 음악적인 성격을 잘 표현한 명곡들이기도 하다.

이밖에 노장 드러머 사이먼의 현란한 드럼 솔로를 감상할 수 있는 'Fist Full Of Blisters', 그리고 라이브의 현장감을 생생히 전달하는 하드 부기 스타일의 'Can't Get Enough'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트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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