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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도쿄마라톤 출전 확정

중앙일보

입력

한국마라톤의 간판스타 이봉주(30)가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도쿄마라톤에 출전한다.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는 11일 "올림픽 대표선발전으로 다음달 13일 도쿄마라톤에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마라톤 조직위로부터 여러 차례 제의를 받았으나 도쿄대회 출전이 내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대회 초청선수 계약이 끝나 출전상금을 받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봉주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서 특급대우를 마다하고 도쿄행을 결심한 것은 동아마라톤에 대한 위험부담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마라톤에서 레이스를 중도 기권해도 대표선발전 종료시한인 4월 런던 또는 로테르담 마라톤에 나갈 수 있지만 3월19일에 열리는 동아마라톤에서 자칫 탈락할 경우 다음달 국제대회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이봉주는 이후 발부상과 코오롱사태로 11월 예정된 뉴욕마라톤에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아무리 현재 컨디션이 좋더라도 `보험'이 없는 동아마라톤 출전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0월 오인환 코치와 함께 코오롱을 떠난 이봉주는 "하루 40∼50㎞를 뛸 만큼 컨디션은 최고조에 오른 상태"라며 "도쿄대회때까지 경남 고성에서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림픽 남녀 국가대표 3명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외대회 기록순에 따라 결정되며 현재 형재영(2시간10분37초.조폐공사)과 백승도(2시간11분24초.한전)만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4분F)을 통과한 채 남자랭킹 1, 2위에 올라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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