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면 ‘개천의 용’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서울 출신의 40%가 강남 3구에서 공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의 명문고가 서울대 합격자를 한 명도 내놓지 못하는 일도 있다. 과연 오늘날은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일까? 22일 밤 11시15분 MBC 스페셜이 ‘개천에서 용 찾기’에 나서봤다. 생계 걱정을 하느라 사교육은 꿈도 못 꿨고, 주변의 도움 없이 학교 공부조차 맘껏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서울대에 입학한 다섯 명의 젊은 용들. 그들은 스스로가 수재 형은 아니었지만 노력만큼은 부끄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각도 필요하다. 용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나고 있지만 한 가지 잣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못 알아본다는 것이다. “사교육만 받은 사람은 절대로 리더가 될 수 없다. 앞으로 잘사는 사람들은 개천에서 더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말한다. 2011년, 새로 쓰는 용의 공식은 과연 무엇일까.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