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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속 개봉 〈거짓말〉논쟁 가열

중앙일보

입력

두 차례에 걸친 등급보류 판정 끝에 지난 8일 개봉된 영화 〈거짓말〉을 놓고 관객과 시민단체.사법기관 사이에 음란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영화를 본 상당수 관객들은 '형편없는 포르노물' 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창작영역을 넓힌 새로운 시도' 라는 격려도 적지 않다.

영화를 개봉한 서울극장.단성사 등에는 개봉 첫날인 8일 오전을 제외한 오후 시간대가 모두 매진됐으며, 9일 오후 시간대에도 표를 구할 수 없었다.

회사원 崔모(26.여)씨는 "베드신이 너무 많은 데다 성행위 또한 충격적인 것 일색이어서 상영을 금지해야 한다" 고 혹평했다. 하지만 대학생 徐모(27)씨는 "영화에 나오는 원조교제나 가학행위는 위선에 짓눌린 한국사회를 드러내는 수단에 불과하며 창작 영역을 확장한 작품" 이라고 호평했다.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공동대표 孫鳳鎬 서울대 교수)가 개봉관인 D사 앞에서 2백5명의 관람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복수응답)한 결과 13.7%(41명)만이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응답했다.

반면 86.3%(1백77명)는 상업적 포르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도 비정상적 성행위의 모방 가능성을 우려하거나(49.3%), 미성년자와의 성행위를 정당화할 가능성이 크다(32%)고 답했다.

이 영화의 관람가능 연령은 '만18세 이상' 이지만 영화관측이 미성년자에 대한 출입규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고교생도 18세가 넘으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입장시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봉관들은 "20~30대 젊은층뿐 아니라 40~50대의 중년층이나 부부 관객들도 많아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고 평가했다.

영화계에선 일반적으로 "음란성 논란이 일었던 영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첫날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린 듯하지만 흥행 여부는 아직 미지수" 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權在珍)는 음대협이 장선우 감독과 제작사인 신씨네 대표, 전국 43개 개봉 극장주를 음화제조 및 반포 등의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10일 음대협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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