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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 재공연

중앙일보

입력

영화 <거짓말>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연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형식과 등장인물을 대폭 바꿔 재공연에 들어간다.

극단 씨어터 제로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장정일 원작인 이 작품을 15일부터 2월26일까지 서울 서교동 씨어터 제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하재봉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작품 전체에 큰 변화를 가했다. 남녀 주인공 제이와 와이를 내면과 외면의 분신으로 나눠 출연시키며 테크노 DJ가 이들 사이에 개입해 일종의 제사장 역할을 맡는다.

연출가는 전신 누드 등 대담한 장면을 이전과 달리 파격적으로 보여줄 예정. 출연배우들은 등장과 퇴장없이 1시간 30분 동안 열연하게 된다. 물론 암전도 한 차례정도에 그치게 하는 등 공연 전체를 관객에게 완전히 개방한다.

실제 등장인물은 모두 5명. 이중 남자 주인공 제이1은 섹스를 좋아하는 조각가인 제이의 외면이며 제이2는 아버지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제이의 내면에 해당한다.

여주인공 와이1은 청순하고 성적 호기심이 강한 와이이고, 와이2는 지배적이면서 모성애가 강한 와이를 상징한다.

테크노 DJ는 무대 중앙에 자리잡아 무속의 리듬으로 이들의 심리적 변화를 조절하게 된다.

씨어터 제로는 여주인공 역의 안채연.김연옥씨 등 두명의 신인을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뽑아놓고 있는데, 관객과 여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극단은 서울에 앞서 8일과 9일 대구시민회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대구시가 대관을 중도 취소해 무산됐다. 이에 대해 극단 측은 "계약금이 지불되고 포스터와 전단이 배포된 데 이어 예매까지 받은 상황에서 대관을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에 따른 피해보상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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