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김동문.나경민, 2관왕 도전

중앙일보

입력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김동문과 나경민이 최대 상금이 걸린 2000 삼성코리아오픈대회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김동문과 나경민은 11일부터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혼합복식에 함께출전, 2연패를 노리는 외에 하태권 및 정재희와 각각 조를 이뤄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에서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2관왕 목표달성은 최고의 상금 뿐만 아니라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배드민턴의 금메달(3개 목표) 가능성을 어느 정도 타진할 수 있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

혼합복식의 경우 세계랭킹은 2위지만 세계 최강의 전력을 인정받고 있어 세계 3위 트리쿠스 하리얀토-미나티 티무르(인도네시아)조만 경계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은 무난하다는 평가이다.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도 참가 선수들의 세계 랭킹만 고려한다면 김동문과 나경민의 우승이 예상되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다.

김동문은 하태권과 함께 출전하는 남자 복식에서 세계 2위 찬드라 위자야-토니구나완(인도네시아)조 및 세계 4위 이동수-유용성조의 벽을 넘어야만 한다.

특히 김동문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이동수-유용성조에게 지난달 '99한국배드민턴 최강전 결승에서 패한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거리이다.

또 정재희와 함께 여자복식에 나가는 나경민은 세계 1위 게 페이-구 준(중국)조가 나오지 않아 세계 2위 답게 금메달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가 예상되지만 세계 4위 헬렌 키케가드-리키 올렌(덴마크)조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힘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유럽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키케가드-올렌조의 체력을 어떻게 제압할 수 있을지가 2관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권승택 감독은 "확실한 우승이 보장된 종목은 없다"며 "김동문과 나경민이 최선을 다 한다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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