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정치활동 본격돌입…100억 활동기금 모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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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00만조합원 선거인명부 작성, 총선후보 평가기준 마련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노총은 7일 오후 전국 27개 산별위원장, 16개 시도지역본부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정치위원회를 열고 ▶조합원 여론조사 ▶총선후보 평가기준 ▶총선후보선출방법 및 심사기준 ▶100억원 정치활동기금 모금 등을 추진키로 했다.

선거인 명부작성은 100만명을 목표로 오는 2월 29일까지 단위노조별 조합원 주소록을 작성, 이를 토대로 오는 4월 16대 총선에서 노동자 세력을 규합하는데 사용할 방침이다.

정당 및 후보자 선호도, 한국노총 총선방침에 관한 지지도, 총선후보들에 대한 의견 등을 파악하는 조합원 여론조사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2천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돼 20일께 발표된다.

총선후보평가 및 평가기준은 친노동계(30점), 개혁성(15점), 청렴도(15점), 당선가능성(30점), 제휴정당(10점)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60점 이상인 후보에 대해서는 당선운동을 전개하고 40점 미만인 경우는 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또 자체적으로 개혁성, 전문성, 경쟁력 등을 갖춘 인물을 출마시켜 20명을 당선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와 함께 총선에서 노동계 후보를 지원하고 독자정당을 형성하기 위해 4월13일 선거일 이전까지 100만 조합원이 1인당 1천원씩 모금운동을 전개해 10억원을 조성하고 2002년 대선 전에는 50억원, 2004년 창당 전에는 100억원을 모금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사회통합적 갈등 완화와 분배정의 실현 ▶노동기본권 보장 및 인간다운 삶의 실현 ▶정치개혁 및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등 3대 정책방향을 총선공약으로 채택했다.

또 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사회보장제도 개혁, 세제개혁, 실업대책 확충, 노동시간 단축, 단체협약 실효성 확보, 공무원 단결권 보장, 노조전임자 임금 자율성보장, 경영참가 등 3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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