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증상 걱정이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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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민희(34·강남구 일원동)씨는 밤이면 발목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아들 윤석(3)이 때문에 고민이다. 먹을거리, 보습제 등에 신경을 써보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건조하면 어김없이 아토피 증세가 악화된다.

육류·달걀 무조건 자제 말고 의사와 상담을

 아토피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생활습관, 환경오염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가족 중에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이 있으면 발생 확률이 높다. 실제 아토피 환자의 70~80%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계가 약해져도 생길 수 있다. 면역계는 우리 몸의 해로운 물질을 제거해 몸을 지켜준다. 아토피 환자에게 면역계 관련 혈액검사를 하면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한윤정 교수는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은 계속 급증하는 추세”라며 “식생활과 주거환경 변화, 환경오염 등을 원인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아토피가 심해지는 이유도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증상이 악화된다.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이나 육류·유제품·달걀 등 먹을거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비누·세제·화장품·옷 등도 피부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음식이다. 개인차가 많지만 동물성 단백질이나 견과류·밀·해산물·과일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진다. 인공적인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이나 외식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안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무작정 피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안 먹으면 오히려 아이의 성장과 발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특정 음식물에 증상이 심해지면 의사와 상의 후 섭취를 제한한다. 한 교수는 “되도록 가공을 많이 하지 않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음식 알레르기는 대부분 성인이 되면서 사라진다.
 
목욕은 10분, 보습제는 3내 이내에 발라야

 예전에는 잦은 목욕이 피부를 건조하게 해 아토피에 좋지 않다고 여겼다. 최근에는 아토피 환자는 피부 면역력이 약해 세균에 쉽게 감염되고 땀·먼지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자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건조한 겨울에는 잦은 목욕은 피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이나 몸이 더러워졌을 때는 바로 목욕을 해 몸을 깨끗이 해주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는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게 좋다”며 “욕조를 이용할 때는 물에 전분가루나 비슷한 성분의 입욕제를 풀어 10분 전후로 하면 보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때밀이는 하지 않는다. 목욕 후에는 보습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목욕 후 수건으로 물기를 살짝만 제거하고 3분 이내 전신에 보습제를 바른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 보호막이 약하기 때문에 되도록 피부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비누나 클렌저는 중성이나 약산성 제품, 아토피 전용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면 몸 일부에 먼저 사용해본 후 별다른 자극이 없을 때 온 몸에 바른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모직이나 땀 흡수력이 낮은 나일론 소재의 옷은 피한다.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아도 가려움증이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 환자들은 대부분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 양성반응을 보인다.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면 증세가 현저히 호전되는 환자가 많다. 평소 쓰는 용품을 살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균·바이러스 등에 의한 피부 감염을 막을 수 있어서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워터 살균기‘클리즈’는 수돗물을 살균해 살균산소수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임상시험전문 연구기관 더마프로의 피부과학연구소 임상실험 결과 아토피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아토피 환자 10명이 한 달간 1일 2회 클리즈 살균산소수로 아토피 부위를 닦았더니 증상이 줄어들었다.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정도도 전보다 12.4% 줄었다. 살균산소수는 먹을거리, 생활용품 살균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아이 장난감을 닦아주는 워터살균기 클리즈.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한경희생활과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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