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위력 아십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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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균관대 합격생 중 재수생(이하 졸업생)이 61%를 넘는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의예과도 졸업생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에 대비해야 할 고3은 고교 3년 동안 이를 실감하지 못하다가 수능을 치른 뒤에야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대비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해마다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은 21~24%다. 10명 중 2명 이상이 재수 이상에 해당하는데 적은 수가 아니다. [표1]을 보자. 졸업생은 3월 학력평가는 보지 않고,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고교 재학생과 함께 치른다. 이후 11월 수능에서 모두 등장한다. 이러니 재학생들은 수능에서 지금껏 받지 못했던 낮은 성적을 보고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졸업생은 성적도 재학생보다 우수하다. [표2]의 진한색 칸을 보면 1~2등급 학생들은,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2배쯤 많다. 즉 졸업생들은 상위권에 집중 포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셋째, 주요 상위권 대학 합격자의 약 절반 정도가 졸업생이다. 이를 수치로 보면, 2012학년도 연세대 입학정원 3800여 자리 중 졸업생이 2200석을 가져가고, 재학생들은 1600여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는 뜻이다. 끔찍한 경쟁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넷째, 대체 얼마나 많이 재수를 하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표4]를 보면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중심으로 졸업생 대부분이 재수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세화고는 재학생대비 졸업생의 비율이 100%를 넘는다. 따라서 고3 재학생은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 수능에 대거 등장하는 상위권 졸업생들을 염두에 두면서 목표와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찬휘 티치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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