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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이너·펀드매니저 공인되고 타자원·광대등 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시대가 바뀌면 직업도 바뀐다.

'웹디자이너.웹마스터.펀드매니저.치어걸.애완견미용사.대기오염분석가…'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통계청이 새롭게 공인한 직업들이다.

반면에 만담가.광대.수레운전원.흑백사진현상자 등은 직업 이름이 사라지게 된다. 또 전자상거래업.만화영화제작업.경영상담업.환경운동단체 등이 새로운 산업으로 공식 분류된다.

통계청은 6일 '표준산업분류' 와 '표준직업분류' 를 이같이 바꿔 오는 3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의 산업.직업 분류는 정부.기업 등이 내놓는 모든 통계의 기준이 되며, 각종 산업.고용 정책의 집행 기준으로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그러나 이번 분류는 무려 8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통계청이 그동안 산업.직업구조의 급속한 변화를 외면한 채 엉뚱한 통계를 생산해 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 새로운 직업〓모두 2백14개 직업이 새로 리스트에 올랐다. 가장 많은 쪽은 역시 컴퓨터와 정보.통신 관련 분야. 인터넷서비스 관리자.멀티미디어 에디터.컴퓨터시스템 설계가.전자상거래 관리자 등이 대표적인 직종이다. 이들은 이제껏 '기타 컴퓨터전문가' 란 직업으로 뭉뚱그려 분류됐다.

금융 쪽도 새 직업을 양산한 대표적 분야. 투자분석가.트레이더.금융설계가.선물거래사.신용분석가 등이 '기타 사업전문가' 라는 종전 이름을 떼고 당당하게 새 직업 대열에 올랐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기발한 직업들이 대거 탄생해 갈수록 다양화되는 사회상을 반영했다.

응원단장과 치어걸.지하철의 푸시맨.주정차질서 계도원.재활용품 분류원 등이 직업으로 인정받았다. 수질오염분석가.피부관리사.애완견미용사.구충박멸원 등도 특이한 새 직업들이다.

◇ 없어진 직업〓시대 변화에 따라 3백78개 직업이 통폐합됐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광대와 만담가가 직업 이름을 잃었다. 코미디언과 곡예전문가에 합쳐 불리게 된다. 굴뚝청소원.타자원.흑백사진현상자.수레운전원 등도 없어진 직업이다.

경리사원.급여사무원.부기원.부기사무원 등 4개 직업은 회계사무원으로 단일화된다.

◇ 달라진 산업분류〓대분류가 17개에서 20개로, 중분류는 60개에서 63개로 늘어났다. 최하위 단위인 세세분류에서는 1백72개 산업이 신설되고, 2백46개가 통합됐다.

대분류에선 운수.창고업과 합쳐져있던 통신업이 독립한 것을 비롯, 오락.문화업과 사업서비스업이 새 업종으로 공인받았다.

세세분류로 들어가면 컴퓨터게임방.노래방.만화영화제작업.전자상거래업 등이 신설됐다. 환경운동단체.지주회사.텔레마케팅업.공연기획업 등도 새로운 특이 업종들이다.

이에 비해 갈탄광업.양잠업.제면업 등 사양업종은 다른 유사 업종에 통합되는 운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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