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파트 거래는 정말 늘었을까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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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국토해양부는 지난 3월에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모두 5만9142건으로 2월(5만295건)보다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도 6354건이 신고돼 전월대비 9.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실거래건수 신고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이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을 앞두고 집을 사자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3월말 DTI 규제 완화 조치가 끝나기 전에 주택 구입계획이 있던 수요자들이 서둘러 집을 매입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월 신고량이 많은 것이 그때 실제로 거래량도 많았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3월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 건수에는 1월 계약분 약 1만1000여건, 2월 계약분 2만7800여건, 3월 계약분 약 2만300여 건이 포함돼 있다. 이것만 보면 3월 계약이 2월 계약보다 7000여건 줄어든 셈이다.

지난 1월 거래량 16개월 만에 가장 많아

실제 거래량을 알려면 신고일이 아니라 계약일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 주택은 거래한 후 60일 이내에 실거래가로 신고해야 한다. 따라서 1월 거래량은 현재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2월과 3월은 실제 계약은 했지만 아직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따라서 3월 아파트 거래량이 실제로 많았는지를 정확히 알려면 5월말이나 6월초가 돼야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거래 신고가 끝난 1월은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7318건의 거래돼 지난 2009년 9월(7491건) 이후 거래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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