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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잘 사는 강원으로” 최문순 “여당이 예산 누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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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앞둔 14일 GTB 강원민방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 앞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왼쪽)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제공]

한쪽은 상당히 앞선 상황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격차가 줄어 누구도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14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강원지사 선거전의 양상이다. 전직 MBC 사장끼리의 대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출발은 비교적 여유로웠다. 5일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엄 후보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7.1%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었다. 12일 실시된 조사(홀딩페이스)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10.5%포인트로 줄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 후보는 14일 영서지방의 핵심인 춘천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새벽에는 팔호광장에서 출근하는 이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오후에는 일주일 넘게 준비해온 TV토론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선 "잘 사는 강원도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와 고민 끝에 집권 여당을 선택했다”고 호소했다. 밤에는 ‘닭갈비 골목’에서 대학생들과 마주앉아 ‘강원도민은행(가칭)’을 세워 학자금을 1%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 20대 유권자층을 의식한 선거운동이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그는 영동지방인 영월과 태백을 누볐다. 영월 5일장에선 땅바닥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그런 다음 “한나라당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간 당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서운한 마음은 오늘로 다 풀어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의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인 만큼 안 대표는 강원도에서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곳이라도 건지면 당 대표직은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추격자’ 최문순 후보의 발걸음도 바빴다. 그는 오전 8시20분 춘천 중앙로터리에서 4륜 오토바이 유세단과 함께 유세에 나섰다. 젊은 층의 투표율을 올려야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그는 번지점프를 하고, 4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등 눈길을 끄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TV 토론에선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사업 예산이 누락됐는데 그게 힘 있는 여당이 할 일이냐”는 등 공세를 취했다.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을 부추기는 전략을 쓰고 있는 최 후보를 위해 이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도 나섰다. 이씨는 이날 춘천에서 최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도 춘천을 찾아 최 후보를 위한 유세를 벌였다. 야권 단일화의 힘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남궁욱·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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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문화방송 대표이사사장

1951년

[前]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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