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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BRECKER 〈Time Is Of The Essence〉

중앙일보

입력

드디어 마이클 브렉커의 신보가 발매되었다. 〈Time Is Of The Essence〉이라는는 앨범명으로 말이다. 그는 지금 현재 논쟁 할 여지없이 가장 영향력이 있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급변하는 현대 재즈 음악계에서 어떠한 부류의 연주를 막론하고 가능성이 있는 감동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지하다시피 뛰어난 테크닉을 소유한 연주자로 존 콜트레인과 웨인 쇼터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도 1949년 생이니까 벌써 50줄에 들어섰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서 예전보다 한층 성숙하고 깊이 있는 모습으로 자신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마이클 브렉커는 처음에는 클라리넷과 알토 색소폰으로 연주를 시작하였지만 고등학교 시절 테너 색소폰으로 교체하였다.

그도 처음에는 록과 리듬앤블루스 음악을 하였으나 뉴욕으로 이주하여 초기 퓨전 밴드에서 연주를 하면서부터 재즈 쪽으로 선회하였다. 그러면서 호레이스 실버와 함께 2년 간 활동하였으며 빌리 코브햄 밴드, 그리고 형제인 랜디 브렉커와 함께 '브렉커 브라더스'를 조직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하게 되었다. 80년대에는 팝 음악분야에서도 활동하여 제임스 타일러, 폴 사이먼과 존 레논의 미망인 오노 요코 밴드에도 참여하였다.

그러다 1987년이 되서야 그의 첫 번째 리더 작을 발표하게 된다. 그때에 그가 38살이니까 다른 유명한 연주자에 비하면 너무나 늦은 발표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음악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좋은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우선 함께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를 보면 먼저 우리 나라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팻 메스니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데 그의 연주는 그의 특징을 나타내는 악기인 신서사이저 음향인 아닌 어쿠스틱 기타로 몇 해전 발표한 조슈아 레드맨의 〈Wish〉에서 보여준 것처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밴드의 일원으로 조화를 이루는데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재즈의 본연의 소리에 충실한 사운드인 듯 하다. 그리고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앨범 녹음에 참여한 위대한 드러머인 앨빈 존스는 60년대 존 콜드레인 퀄텟에서처럼 최상의 연주를 들려 줄 수 있는 나이가 아님에도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또 하나의 열정적인 드러머인 제프 와츠는 초기 윈튼 마살리스 밴드에서 알려진 연주자로 베티 카터, 멕코이 타이너, 브랜포드 마살리스 같은 연주인과 활동을 한 연주자이다. 빌 스튜어트도 백인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의 간결하고 깔끔하면서도 그루브를 느끼게 하는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비유는 우스울지 모르겠지만 지미 스미스를 오르간의 찰리 파커라 한다면 래리 영은 존 콜트레인이라 불려지고 있는 연주자이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하몬드 B-3를 연주하며 백인들이 많은 밴드에서 흑인들의 소울, 펑키한 느낌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첫 곡은 앨빈 존스의 하이-햇 연주와 색소폰과 기타의 유니즌 연주로 시작하고 독특한 리듬과 오르간과 멎진 조화를 보이는 'Half past late'에서 빌 스튜어트의 깔끔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감미로운 선율의 'The Mornig Of The Night' 등의 수록곡에서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올라선 마이클 브래커의 즉흥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작업에 개성이 독특한 거장들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그들 사이의 뛰어난 조화와 협력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팬들에게 좋은 기억이 될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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