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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돼야 개기일식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새 천년인 2천년대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첫 개기일식은 언제쯤일까''

천문학자들은 오는 2035년 9월 2일 오전 8시 33분-11시 2분 사이 한반도에서 2천년대 첫 개기일식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일식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 개기일식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원산-평양(약 150㎞거리) 사이에서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기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달에 의해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으로 이를 볼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으며 대부분 지역은 달이 태양의 일부분만 가리는 부분일식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박혁거세왕 4년(기원전 54년)에 일식현상이 처음 일어난 것으로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으나 이 기록을 놓고 일본학자들은 중국기록을 베낀 것으로 주장,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면 하늘이 밤처럼 어두워지며 사방은 보름달 밤 정도의 밝기로 변한다.

이에 따라 고려시대에 기술된 고려사에 따르면 천문관이 일식현상을 왕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못한 천문관은 귀향을 가거나 태형을 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반대로 예보가 적중하면 푸짐한 포상이 뒤따랐다.

근대에는 1945년 8월에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이 또한 엄밀히 따지면 개기일식이 아니라 달과 지구간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달의 크기가 작아져 태양의 일부분만 가리는 금환일식이었다는 게 천문학자들의 설명이다. 어쨌든 1세기에 한번 볼까말까할 정도로 희귀한 개기일식을 2035년에 보려면 남.

북한이 통일 되거나 북한 전역을 관광할 수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천문우주연구원 김봉규 박사는 ''일식은 한 해에 2번 정도 일어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으로만 관측돼 완전한 개기일식을 보는 것은 평생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통일의 꿈을 담아 우리생전에 개기일식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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