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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바이오…신기술산업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산업자원부와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국내 산업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보통신과 반도체.전자 등 첨단분야가 국내 산업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건설경기가 3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서며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전망도 청신호다.

국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에 97년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으며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종간 불균형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중화학공업은 99년 생산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97년에 비해 2년새 30% 가까이 늘면서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경공업은 여전히 9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큰 과제다.

지난해 경제회복이 소비 주도로 이뤄졌다면 올해는 소비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대신 수출과 투자가 경기 상승세를 이끄는 구심체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출의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3.1%)과 교역증가율(6%)이 각각 지난해보다 높아질 전망이어서 일단은 낙관하는 분위기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회복과 중동 경기의 활성화로 수출 여건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시설투자가 활기를 되찾고, 기계와 국내 건설 부문의 회복세도 빨라질 것이다.
98년 20억달러 이상의 중고 선박 및 항공기 등이 대거 해외로 매각된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운수장비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이후 우리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던 벤처기업.인터넷산업.생명공학분야가 올해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관심거리다.
인터넷.디지털 사업은 지난해까지 국내 관련 산업이 걸음마 단계였지만 새해부터는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선언,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삼성경제연구원 윤순봉이사는 "밀레니엄 시대에는 산업도 환경친화적인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 며 "새 천년은 디지틀.바이오산업 등 신기술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제에 부담이 되는 요인도 적지 않다.
원유와 함께 알루미늄.구리 등 공업용 원자재와 국제 곡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달러-유로 환율이 급변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재계는 특히 올 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외풍이 경제에 주름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한수(兪翰樹)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실물경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 기조의 안정" 이라며 "자칫 경제가 정치에 볼모로 잡히지 않도록 정부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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