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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자원개발의 꿈’ 현대중공업이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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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양봉진 대표

현대중공업은 자원개발 사업 활성화와 신규 투자 확대를 위해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현대자원개발(Hyundai Energy & Resources)’을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현대미포조선·현대오일뱅크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들이 주주로 참여한다. 자본금은 500억원 규모로 앞으로 투자 확대에 따라 증자할 계획이다. 현대자원개발은 1990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당시 시베리아 산림개발을 위해 세운 ‘현대자원개발’의 회사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1년 만에 창업자의 뜻을 잇는 회사가 부활했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원개발은 앞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개발 관련 사업을 위임받아 관리한다. 사업 분야는 크게 원유와 가스·바이오연료 등 에너지사업과 농림업·광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전담하게 된다.

현대자원개발이 새로 투자한 것 외에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 등에서 위임받아 운영하는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수익은 기존 회사에 귀속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전 세계 8개국에서 광산·에너지·농림 분야 11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투자 규모는 모두 5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현대자원개발의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종합상사 양봉진(59) 부사장이 내정됐다. 양 부사장은 서울대 산림자원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 경영대학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 현대중공업 전무,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으로 재무 및 자원개발 부문을 총괄해 왔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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