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새뚝이] 5.체육-개척정신으로 감동 일군 '희망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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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체육계는 비로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실업팀 창단이 러시를 이뤄 운동장을 떠났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왔고, 이승엽의 홈런행진 덕이기는 하지만 프로야구 관중들도 되돌아왔다.

안정환.이동국.고종수 등 신세대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빈 프로축구도 2백70만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고개를 숙였던 한국 체육계가 이처럼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불굴의 투지로 역경을 이겨낸 스포츠인들과 프런티어 정신으로 스포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새뚝이' 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 중국의 콧대를 꺾었던 여자 역도의 김순희, 신문배달 소년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남자 레슬링의 김우용,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운 여자 수영의 기린아 최수민, 17세 나이에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의 위업을 이뤄 제2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는 고교생 김성윤, 세계 최강인 중국여자축구와 겨뤄 당당히 2골을 기록한 한국여자축구의 새별 강선미, 후진성을 면치 못했던 국내 스포츠마케팅계에 선진기법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SMI의 장훈. 이들 6명의 새뚝이들은 새 천년에도 한국 스포츠계의 미래를 밝힐 조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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