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새천년 어떻게 맞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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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 97, 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국내에서 연말연시를 보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해외에 나가 새 천년 사업구상을 하는 총수들이 늘었다.

Y2K(2000년도 컴퓨터 인식 오류) 점검을 위해 밤을 새는 총수도 있다. 예년과 달리 대외용 신년사를 발표하는 곳은 줄었다.

SK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한화 김승연회장은 Y2K 때문에 바쁘다. 손회장과 최회장은 오는 31일 저녁부터 서울 서린동 신사옥내 Y2K 종합상황실에서 밤샘 점검을 하고, 내년 1월 1일 아침 신사옥 옥상에서 해를 맞이한다.

한화 김회장은 31일 밤 프라자호텔에서 임원들과 송년 모임을 가진 뒤 광화문에서 벌어질 새 천년 맞이 축제를 보고 Y2K 점검작업을 지휘할 예정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코오롱 이동찬 명예회장.동양 현재현 회장 등은 현재 해외에 나가 있다. 삼성 이회장은 2년만에 해외에서 연말연시를 보낸다.

이회장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실리콘밸리의 연구원 등을 접촉하며 디지털 관련 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동찬.현재현 회장은 미국 친지와 현지법인을 둘러보며 내년 사업을 구상중이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은 금강산에서, 정몽구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연말연시를 보낸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까지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신정을 지냈는데, 올해는 금강산 사업을 기념할 겸 고향과 가까운 금강산에서 보내기로 했다. 해금강에서 해맞이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LG 구본무회장은 예년과 다름없이 서울 한남동 자택서 신정을 쇨 예정이다. 효성 조석래 회장은 1월 1일 오전 임원들과 신년 하례식을 갖고 선산을 찾을 계획이다.

상당수 총수들이 의례적으로 연말에 신년사를 내놓았는데 올해는 거의 사라졌다.

대부분 자기 회사 사보에만 게재한다. 오는 30일께 현대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 삼성 이회장은 밀레니엄 메시지란 이름으로 새 천년의 사업 계획과 희망을 담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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