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학 입학 현황, 날씨 때문에…유학생 몰려…치열한 '대입경쟁'

미주중앙

입력

북가주 데이비스 고교의 알렉스 영 군은 중국계 이민자다. 그의 GPA는 4.4. SAT점수는 2360점 이었다. 학교 신문 편집장이었고 9년 간 야구부에서 활동했으며 인근 도서관에서 오랜기간 봉사활동을 한 경력도 갖고 있었다.

아무리 대입경쟁이 치열하다지만 이 정도의 이력으로 불합격통보를 받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올해 UCLA 입학경쟁에서 탈락했다. 지난 해보다 합격률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25.2%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밖에도 지난 주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유수 사립대학들이 입학통보가 마무리 된 가운데 12지망 대학들로부터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학생 학부모들은 '해도 너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대입경쟁 지난 해 보다 더 치열해진 이유는 무엇인지 실제로 더 치열해진 것이 사실인지 등 올해 입학현황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치열한 경쟁원인은 바로 복수대학 지원이유

대입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심리적부담으로 한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 수 점점 늘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4~5개에 그쳤던 지원대학수가 최근에는 평균 12개선. 심지어 20~30개 대학에 지원서를 발송하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버드 프린스턴 버지니아 대학 등이 조기지원전형을 실시하지 않은 것도 톱클래스 학생들의 다수대학 지원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따라서 내년에는 이들대학들이 다시 조기전형제를 부활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3월 정기전형 경쟁이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 추운날씨는 싫다

점점 남쪽대학 선호: 밴더빌트 윌리엄& 메리 에모리 웨이크 포리스트 등 최근 수년 새 지원자수가 증가하는 대학들의 공통점은 바로 따듯한 날씨. 특히 한겨울에는 눈을 쓸어내야 움직일 수 있는 지역이 학교들이 최근 들이 고교생들로부터 기피 대학들이 되고 있다. 당연히 최고의 날씨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스탠포드 USC 옥시덴탈 등 유수 사립대학들이 지원자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유학생 급증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유학생들의 수가 늘어난 것도 경쟁률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올 브라운대학 지원자 3만 1000명 중 가장 큰 부류는 바로 외국 유학생들. 특히 중국출신 학생들의 수가 절대다수다. 버지니아 대학에서도 최근 3~4년새 중국 유학생 지원자수가 두자리수로 증가했다고 한다. 유학생들인 경우 사립대학에서는 학교나 정부 보조금 없이 등록금 전액을 받을 수 있으며 주립대학은 상대적으로 수 배의 등록금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지원을 환영하고 있다.

▶목표 길게 잡는 학생 증가

물론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한다면 좋겠지만 올해 합격률 통계에서 보여주듯 이같은 꿈을 이루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점차 많은 학생 학부모들은 대학이 아닌 아이비리그 대학원을 목표로 장기전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어차피 유명 사립대학원을 진학해야 한다면 학부과정은 주립대학에서 마치면서 학비절감을 모색한다는 가정도 늘고 있다. 위트먼, 해밀턴, 옥시덴탈, 보덴 등의 대학에서 운영하는 6~7년제 법대, 치대과정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도 이같은 트렌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샌호세, 팔로알토, 시애틀 지역출신 학생들 선호

이제는 한풀 꺽였다고 볼 수 있는 이들 IT지역 출신의 학생들에게 대학들이 관대해진 것은 바로 이들 IT업계에 종사했던 부도세대 때문. 이러한 가정 출신의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차세대 IT산업을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는게 대학과 기업들의 장기적인 안목이다.

▶ 대기자 제도 활용 많아졌다

학생들이 복수지원이 늘어나면서 대학마다 합격자 가운데 정작 입학할 학생들이 몇 퍼센트나 될 지 가늠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따라서 만약에 대비해 부족한 수를 채우기 위해 대기자 제도를 활용하려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소영 교육전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