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Y2K 불구 은행 예금 늘어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2000연도 인식오류(Y2K)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돈을 찾기보다는 은행에 예금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미 은행들은 당초 Y2K를 걱정한 고객들이 상당액의 돈을 인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려가 감소하면서 지난 3개월간 시중예금이 전년동기보다 2배가 증가한 214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은행들은 지난달 현금 인출액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통상 연말 휴가철에 인출액이 10-20%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는 성탄절이 낀 이번주에 각 지점에서의 인출액이 약 10% 늘었으나 보통 휴일기간에도 쇼핑과 여행 등으로 인출액이 약 7-10% 증가한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은행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소재 유에스 뱅코프(U.S. Bancorp) 은행의 책임자들도 인출액이 다소 늘고 있지만 처음에 우려했던 대량 인출사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관계자들은 앞으로 남은 며칠동안 인출요구가 급증할 수 있다고 보고 고객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샬럿은행 서부지역 책임자인 척 월스키는 "향후 2주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통화량은 5천125억달러로 지난 2개월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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