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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동 무소속 출마설 … ‘분당을 빅매치’ 돌발 변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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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27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성남 분당을에 출마 선언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왼쪽)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사찰과 성당을 각각 방문했다.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의 정토사와 요한성당을 각각 찾은 강 전 대표와 손 대표. [연합뉴스·뉴시스]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은 예측불허의 초박빙 상황이다. 이처럼 살얼음판인 분당을 선거전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한나라당 박계동 전 의원이 3일 분당을 여론조사 경선에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그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일대일로 맞대결한 가상대결 여론조사가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 중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묻는 방식이면 강재섭 전 대표에게만 유리해 경선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상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패하면 본선 출마가 금지된다. 그래서 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5~6일까지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원희목 당 대표 비서실장은 “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선 최악의 상황”이라며 “초박빙의 선거 판세에서 박 전 의원이 1~2%라도 여당 표를 잠식할 경우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박 전 의원의 탈당을 막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박 전 의원도 무책임한 선택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계동 변수’ 외에 한나라당은 공천 갈등의 수습이란 과제도 안고 있는 처지다. 한나라당에선 한 달 이상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미는 쪽과 강재섭 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이 싸워 양측의 감정이 적잖게 쌓여 있는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정두언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한나라당 스스로 유력 후보(강재섭)를 괴롭히고, ‘우리가 이렇게 불리하다’고 홍보를 한 꼴”이라며 “특정인이 공천되는 걸 원치 않는 사람들의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 준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정운찬 카드’를 고집한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대표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당 내의 분석이다.

 이에 이 장관 측은 “선거는 당에서 할 일이고, 이 장관 이름이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그간의 모든 잡음을 털고 단결하자”고 강조할 방침이다.

강 전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홍준표 최고위원도 “당이 어려운데 개인적인 호오(好惡) 관계를 따질 때가 아니다”며 “분당에서 적극적인 유세를 펼쳐 우리 당 후보를 당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40대 투표율’도 문제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핵심 변수다.

 분당을 지역엔 50세 이상 유권자가 31.8%인 반면 20~40대 유권자는 전체의 68.2%(2010년 12월 말 기준)다. ‘젊은 도시’라 할 수 있다. 여론조사상으론 20~40대는 손 대표 쪽이 강세다. 그러나 강 전 대표 측은 “분당을에 사는 20~40대는 ‘젊은 세대’라 해도 보수 성향이 강해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민주당은 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보궐선거 투표일인 27일은 평일(수요일)이다. 투표 당일의 ‘날씨와 교통’도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당직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투표장에 올 수 있도록 서울~분당 간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1952년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8년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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