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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전문가로 채울것'

중앙일보

입력

제일은행이 은행장은 물론 여신 및 재무.전산담당 핵심임원을 외국인이 맡는 외국계은행으로 탈바꿈한다.

또 향후 제일은행의 신주(新株) 발행분 중 5%는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으로 주어지게 된다.

제일은행의 윌프레드 Y 호리 신임 행장내정자는 23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와 은행 인수 본계약 체결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제일은행을 가까운 시일 안에 국내 선도은행으로 육성할 것" 이라며 "이를 위해 여신 및 재무.전산 분야 등에 외국의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기업 및 개인 고객에 대해 선진 금융상품을 선보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호리 행장내정자는 또 임직원들에 대해 스톡옵션을 부여하되 서구식 계약연봉제 도입은 한국의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직원(4천8백9명)및 점포(3백36개)의 처리문제에 대해선 "고객의 수요에 맞춰 적절한 수준이 돼야 한다" 고 언급, 추가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 캐피털은 이날 호리 행장내정자 외에 로버트 바넘 전 아메리칸 세이빙스뱅크 행장을 이사회 의장에, 이사회 부의장엔 김철수(金喆壽) 전 통상산업부 장관을 각각 선임했다.
호리 행장내정자는 내년 1월초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뉴브리지는 예보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대금 5천억원을 내년 1월 18일께 납입하고, 이와 별도로 향후 2년간 경영 성과를 보아가며 이익금 중 2천억원을 추가 출자할 계획을 밝혔다.
뉴브리지는 또 경영권을 받는 대가로 예보에 제일은행 총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을 제공했다.

뉴브리지와 예보는 계약서에서 뉴브리지가 요주의 이하 여신, 일부 자회사 지분, 담배인삼공사 및 한전 주식 등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인수하되 ▶인수한 여신 중 향후 2년간(워크아웃 여신 및 금융기관 여신은 3년간) 부도가 발생하면 예보가 매입해주고▶부실화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경우에도 예보가 이를 메워주기로 했다.

특히 대우 및 기타 워크아웃 여신 등의 경우 고정 이하에 해당되더라도 일단 제일은행이 떠안은 뒤 향후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출자전환될 경우 예보가 주식을 매입해주고 금리 감면분도 메워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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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는 제일은행에 대한 기존 출자금액과 뉴브리지의 미인수자산에 대한 매입대금(1조6천4백억원)을 포함해 총 7조2천7백13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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