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송이=배추 한포기…꽃값이 금값

중앙일보

입력

꽃값이 '금값' 이 되고 있다.

이러다간 장미 한송이 값이 배추 한포기값(2천4백원)과 맞먹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충북 청주지역의 장미 한송이 소매가는 1천5백원선. 지난주까지만 해도 1천원에 거래됐던 것이 21일부터는 1천5백원까지 올랐다.

한달 전 가격(6백~8백원)보다 2배로 뛴 것이다.
대국(大菊)의 경우 지난주 송이당 7백원하던 것이 이번주 들어 9백원으로 뛰었으며 카네이션도 송이당 지난주 7백원에서 8백원으로 올랐다.
한달전보다는 50%이상 오른 가격이다.

안개꽃은 9월부터 초강세가 계속돼 한단에 1만4천~1만8천원씩 한다.

이에 따라 새천년 연말연시를 맞아 연인에게 안개꽃을 근사하게 섞어 만든 장미꽃다발을 안기려면 적어도 3만원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다른 지역을 보면 비교적 물량이 많이 몰리는 서울도 장미 한송이 소매값이 지난주 4백50원에서 지금은 1천원이 됐고 대구는 1천2백원, 부산은 1천원으로 각각 뛰었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정문권(鄭文權)영업부장은 "산지 출하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수출물량은 20% 정도 늘었으며 경기회복.연말연시로 수요는 늘어난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난방비 부담이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어나는 바람에 겨울출하를 포기한 꽃농가가 적지않은 탓이다.

꽃도매업자 李의종(38)씨는 "요즘같이 꽃값이 비싼 것은 꽃도매업에 뛰어든지 16년만에 처음" 이라며 "꽃값이 너무 비싸져 소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소매상인들도 울상"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