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 조선애드 전국장 구속

중앙일보

입력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1부(부장검사 황교안)
는 22일 옥외 전광판 제조업자와 짜고 납품 가격을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견적서를 리스회사에 제출, 리스자금을 더 융자받아낸 혐의(사기)
로 디지틀 조선 자회사인 디지틀 조선애드 전 국장 김형모(38)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김씨의 오청에 따라 허위견적서를 만들어준 전광판 제작업자 이모(47)
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7년 9월 이씨로부터 디지틀 조선애드에 전광판 2기를 43억원에 납품받으면서 이씨와 짜고 88억 3천만원에 납품받은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제출받아 H리스사에 제출, 리스자금을 융자받은 혐의다.

검찰관계자는 "김씨 외에도 디지틀 조선애드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혐의가 포착돼 관련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이같은 과정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 디지틀 조선애드 관계자는 "서울시가 도시미관 차원에서 전광판 수를 묶어놓고있어 전광판을 설치하려면 인허가권에 대한 권리금을 줘야하는 게 관행"이라며 "리스회사에 청구한 금액에는 권리금 36억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과대계상한 것이 아니며, 이 돈은 회사측이 모두 제작·설치업자인 이씨에게 건네줬다"고 해명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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