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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밴드 콘서트, 음반의 감동 무대서 재현

중앙일보

입력

매년 12월은 가요 콘서트의 정점이랄 수 있는 시기다.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마련된 다양한 공연중 눈길을 끄는 콘서트는 최근 〈한국록 다시 부르기〉 음반을 발표한 윤도현 밴드의 공연(24일 오후7시·11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31일 오후5시·8시 부산 시민회관 대강당 문의 02-2226-5923)이다.

〈한국록 다시 부르기〉 음반은 발매 1주만에 4만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중현. 김민기. 송골매. 들국화. 강산에, 심지어 러시아에서 유명을 달리한 록 영웅 빅토르 최의 노래까지 한국록의 명곡들을 끓는 피로 채색한 음반이다.그 음반의 감동을 고스란히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 공연의 또다른 의미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한국록의 튼실한 저력을 일깨워 주고 나이든 세대에겐 향수를 안겨준다는 점. 공연의 포인트는 음반의 녹음상태와 조금도 틀림이 없는 윤도현의 열창과 유병열의 기타연주이다.특히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깊고 그윽한 톤을 담은 기타연주에는 록음악의 묘미가 흘러 넘친다.

오랫동안 한몸처럼 호흡해온 밴드 멤버들의 단단한 팀웍도 청중들에게 공연 보는 재미를 듬뿍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음반을 들어보면 과거 이 밴드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촌스럽고 투박한 연주 스타일이 어느새 이들만의 세련된 개성으로 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캐롤을 하드코어로 재미있게 편집해 들려주는 코너도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모든 뮤지션에게는 청중의 열띤 환호가 가장 큰 격려임을 덧붙이고싶다.청중의 열광은 양질의 공연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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