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층에 1∼2가구 아파트 등장

중앙일보

입력

1개층에 2가구만 배치되고 최상층에는 1가구만 들어서는 아파트가 등장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왕궁아파트 재건축 사업시공사로 선정돼 18∼23층짜리 7개동 300가구를 건설, 분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1개동에 42가구 가량이 들어서며 높이가 18∼23층인 점을 감안하면 한층에 2가구꼴인 셈이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한층당 2가구 배치는 아파트 폭을 좁혀 한강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각동 최고층을 82∼92평형 짜리 펜트하우스로 꾸민다는 계획이어서 최고층은 1가구만 들어선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거실에서 한강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한강 북단쪽 부지가 유리한 이 아파트의 입지 여건을 활용, 전가구가 한강을 조망하기 위해 이런 방식의 공간 배치를 하게 됐다고 삼성물산은 말했다.

주택건설업계는 거실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최고 3천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한강을 조망하기 위해 앞으로 아파트 건축 방식이 다양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내년말 이주를 시작해 2001년초 착공되며 조합원분 250가구외에 나머지 5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94년 마포에 이어 잠실, 강남 등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분양에 집중, 한강 북단쪽에서 모두 9곳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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