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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스크린골프 의회경비로 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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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해 공짜 스마트폰 지급과 외유성 해외연수로 눈총 받았던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이번에 스크린골프 동호회를 만들고 경비를 지원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는 의원 10명 이상이 참가하는 동호회에 1인당 연간 30만원을 의회운영공통경비에서 지원한다. 도의회 총무담당관실 관계자는 “ 취미동호회를 꾸려 결성신고서를 내면 별다른 심사 없이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도의회에 따르면 보건복지공보위원회 김광선(무소속)·손호성(민주) 의원은 스크린골프 동호회를 만들기로 하고 지난 4~18일 열린 제257회 임시회기간에 도의회 엘리베이터 등에 공고문을 붙여 참가희망 의원을 모집했다. 아직 10명의 회원을 채우지 못했 지만 회원모집 활동을 계속해 도의회 정식 동호회로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은 주민 세금을 스크린 골프연습장 사용료로 쓴다는 데 대해 비난하고 있다. 시민 유현호(33·수원시 영통동)씨는 “스크린 골프를 운동이라고 할 수 없지 않으냐”며 “ 세금으로 도의회 의원들 노는 비용을 댄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도의회 관계자도 “국민정서상 스크린 골프에 대한 의회경비 지원이 적절 한 지 의문”이라며 “스크린 골프를 하고 싶으면 자신들의 돈을 써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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