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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호씨 아버지도 법정서 진술 번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한명숙(67) 전 국무총리에게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가 번복한 한신건영 전 대표 한만호(50·수감 중)씨의 아버지가 21일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아버지 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우진)의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9차 재판에서 “아들이 한 전 총리와 돈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전 검찰 조사 때는 “한 전 총리가 (아들에게서 돈을 받았다가 그중) 2억원을 돌려줬다”고 했었다. 아들에 이어 아버지도 법정에서 진술을 뒤집은 셈이다.

 그는 또 “2007년 2월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아들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었다”며 “당시 한 전 총리가 병문안을 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 전 총리 지역구였던) 일산에서 수십 년 동안 청주 한씨 종친회장을 했다”며 “한 전 총리가 내 손녀뻘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7일 한 전 총리 측 조광희 변호사가 한만호씨의 아버지를 증언 전에 미리 만났다”며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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